1000만원들인 용산공원 이름 공모전 선정 작품은 ‘용산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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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추진위원회가 21일 공식 블로그에 ″용산공원의 새 이름으로 용산공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 용산공원 공식 블로그]

용산공원추진위원회가 21일 공식 블로그에 ″용산공원의 새 이름으로 용산공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 용산공원 공식 블로그]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될 국가공원의 공식 명칭이 ‘용산공원’으로 확정됐다. 두 달에 걸쳐 후보작을 실시하고, 1000만원의 상금을 건 공모전의 결과가 결국 용산공원으로 정해지면서 ‘혈세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용산공원 명칭 공모전 최종 선정 작품을 발표했다. 그 결과는 ‘용산공원’이었다. 10여년간 사용되어 친숙하고 부르기 쉬우며 직관적으로 대상이 떠올려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제는 이것이 두 달간 9401건의 공모전 작품을 접수해 나온 결과라는 점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10~12월 공모전을 실시했고, 용산늘품공원, 용산열린공원, 용산미르뫼공원, 용산국가공원 등을 후보에 올리고 심사했다.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합산해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용산공원’이 확정됐다.

위원회는 당초 1등에 해당하는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장 상에는 상금 500만원을, 국토교통부 장관상과 서울특별시장상 수상자에는 200만원 등 1000만원의 상금을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기존 명칭인 ‘용산공원’이 선정되면서 이는 시상에서 제외됐고, 결국 선정되지도 않은 2등에 해당하는 선정작부터 500만원씩을 받게 됐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럴 거면 세금으로 공모전은 왜 진행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위원회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식 블로그에서 당선작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삭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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