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남긴 흔적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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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무더웠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 채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한낮은 여름 기온과 비슷하나 아침저녁으로 솔솔 부는 바람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 들어 한여름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해 기미와 주근깨·잡티 등이 생겨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청소년에게도 나타나

기미는 여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대표적 피부 증상 중 하나이다. 기미는 젊은 사람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야외에서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강한 햇빛에 노출이 많으면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과 상처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 후에도 기미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의 피부 색깔은 피부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만들어내는 멜라노좀에 의해 결정된다. 멜라닌 세포 숫자는 누구나 같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멜라노좀이 차이가 나는 것은 효소 티로시나제 때문이다. 이 효소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멜라노좀을 활성화 시키면 피부를 벗겨내도 기미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

◇ 기미치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따라서 기미는 이러한 점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또 원인도 여러 가지라 치료시 많은 경험을 요한다. 환자 스스로 기미라고 알고 있던 피부 문제가 오타반점, 주근깨, 검버섯, 염증 후 착색일 경우가 상당 부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최근 다양한 치료법과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기미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과색소 침착된 기미 표피를 살짝 벗겨내는 약물박피, 비타민 C와 알부틴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표피 멜라닌 세포에서 색소합성과 색소운반을 억제한다. 그리고 미백효과를 내는 물질이 피부 속에 잘 흡수되도록 전기이온화시키는 바이탈이온트 요법 등이 있다.

◇ 치료 후에도 자외선 차단하는 등 꾸준히 노력해야

기미는 치료 후에도 자외선을 차단하면서 꾸준히 노력해야만 재발되지 않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평소 깨끗한 세안으로 피지와 각질 등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한다. 불충분한 세안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뿐 아니라 피부재생도 떨어뜨리고 피부 표면에 얼룩을 남기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마사지와 팩을 통해 피부의 신진대사를 높여 멜라닌 배설을 촉진하는 것도 좋다. 여름과 가을에는 야외활동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미의 악화 방지와 예방을 위해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양산을 이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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