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으로 정치자금 씨마르는 미국...구글ㆍ페이스북ㆍMS 지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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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입 사건. AP=연합뉴스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입 사건. AP=연합뉴스

미국 주요기업들이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화당에 대한 기업들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기부 중단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정치자금 중단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난입 사태와 대선 결과 거부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 활동 일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역시 "올해 1분기에는 모든 PAC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MS도 1분기에 정치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밝힌 후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이날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세계 최대의 음료기업 코카콜라도 정치 후원금 납부 중단을 선언했다.

의회 난입 사태와 대선 불복의 책임을 물어 공화당을 겨냥해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는 기업도 나왔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147명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화학업체 다우,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도 공화당 일부에 대한 정치자금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의회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정치권에 대한 대기업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미 주요 기업들이 공화당에 대한 자금 조달을 당분간 꺼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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