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엑스포' 주제영상관 입체안경 눈병에 무방비

중앙일보

입력

전국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이 한창인 가운데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영상관을 관람하기 위한 입체안경이 눈병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개막과 함께 에밀레극장에서 상영하는 주제영상 '화랑영웅 기파랑전'을 관람하는데 필요한 입체안경을 700개 확보했으나 이에 대한 별도의 위생처리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엑스포 주제영상은 650석 규모의 에밀레극장에서 하루 16~18회씩 상영할 예정으로 있어 하루에 수천명에서 많으면 1만명 이상 관람하게 된다.

안과 전문의들은 "최근 유행하는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전염된다"며 "수천명이 같은 입체안경을 반복해 착용한다면 자칫 눈병을 퍼뜨리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주제영상용 입체안경은 특수필름 재질의 렌즈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미국산으로 개당 4천원 선에 수입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상영이 끝날 때마다 진행 요원들이 입체안경을 회수해 필름을 닦아 재사용할 계획"이라며 "렌즈가 눈과 많이 떨어져 눈병 감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포 개막후 입체안경 1천개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행성 각결막염은 이달 초부터 경남.대전.서울 등지에서 발생해 초중고교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이 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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