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성분, 골(骨) 대사장애 개선"

중앙일보

입력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catechin) 성분이 카드뮴 중독 골대사 장애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 이순재(식품영영학과) 교수팀은 만성 카드뮴 중독 쥐에 녹차의 카테킨 성분을 투여한 결과, 카드뮴 중독에 따른 골밀도 저하, 골무기질 및 골칼슘 함량 감소 등 골대사 장애가 정상화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건양대 의대와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를 이 분야 국제저널(life science) 최근호에 보고했다.

흡연이나 오염된 대기, 식품 등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는 카드뮴은 칼슘의 체내 흡수는 줄이고 배설은 늘려 골무기질의 손실을 가져오고,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테킨'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한 종류로, 녹차 100g당 10~15g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식수에 카드뮴을 넣어 사육한 '만성 카드뮴 중독' 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카테킨을 전혀 넣지 않은 사료를 주고, 나머지 두 그룹에는 각각 사료의 0.25%와 0.5%에 해당하는 카테킨(질량 기준)을 섞어 주면서 20주 동안 '정상그룹'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카테킨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골밀도가 122% 높아진데 비해 0.25%, 0.5% 투여그룹은 각각 132%, 133% 올라가 정상그룹(133%)과 거의 같았다.

골무기질 함량도 각각 정상그룹이 5.6배, 0.25% 투여그룹이 5.4배, 0.5% 투여그룹이 5.5배 증가한 데 비해 카테킨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5배 증가에 그쳤다.

골조직 중 칼슘 함량 증가율도 정상그룹이 514%, 0.25% 투여그룹이 489%, 0.5% 투여그룹이 498%인데 비해 비투여그룹은 442%로 훨씬 낮았다.

진주국제대 최정화 교수는 "체내에 축적된 카드뮴이 칼슘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골칼슘 및 골무기질 함량이 감소하고 골밀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카테킨 성분이 이같은 골대사 장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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