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근골격계 질환 예방센터 속속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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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반복작업이나 인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불편한 자세 등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기업체들의 예방 센터가 속속 문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제조업계 최초로 인간공학 프로그램을 적용한 작업방법 도입과 첨단설비를 갖춘 치료설비를 사내에 증설하는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치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 사내에 물리치료실을 갖춘 건강교실을 개설한 이 회사는 최근 운동치료.심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는 4층 규모 서문건강센터를 개관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4개소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루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들 시설에는 첨단 의료장비인 간섭파치료기(ICT) 등 19종 100여대의 치료장비와 체력단련 장비는 물론 산업의학 전문의와 간호사 5명, 물리치료사 7명, 운동처방사 2명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해 2월 대한인간공학회와 대우조선해양 인간공학 프로그램 도입 용역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3일 사내 원자력공장 신관 1층 560㎡ 규모에 최첨단 각종의료 및 건강기구를 갖춘 건강증진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는 산업의학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며 20여종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장비가 설치됐다.

이 회사 생산지원본부장 강창순 전무는 "자신의 체력수준을 측정한 뒤 개인별 1대 1 맞춤 운동을 할 수 있는데다 근골격계 산재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사내 2천300여㎡ 부지에 각종 안전사고 유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전기안전체험실 등 5개의 안전체험실습장을 갖추고 있으며 반복적인 노동으로 인해 발병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체조연습장도 마련됐다.

이 회사는 "안전사고 상당수가 입사 1년미만의 근로자들에게 발생하고 있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관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체들의 움직임은 최근 노동부가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사업주의 예방의무를 명기하고 근골격계 부담작업으로 인한 건강장해예방에 관한 산업보건기준규칙에 예방의무 세부 조항을 신설, 시행키로 해 기업체 예방센터 설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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