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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태양광, 차남 금융, 삼남 에너지…한화 3세 전면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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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 왼쪽부터 동관ㆍ동원ㆍ동선. 사진 한화ㆍ뉴스1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 왼쪽부터 동관ㆍ동원ㆍ동선. 사진 한화ㆍ뉴스1

“K방산·K에너지·K금융 등은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핵심사업의 글로벌화를 선언하면서 한화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시동이 걸렸다. 새해를 즈음해 김 회장의 세 아들인 동관(38)ㆍ동원(36)ㆍ동선(32) 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 3형제가 핵심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연 세 아들 동관·동원·동선 #그룹 핵심사업 주도적 역할 할듯 #김 회장 “글로벌 리더 돼야” 강조

첫째 김동관, 신재생 발전 사업 확대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은 5일 신성장 사업 투자 확대를 목표로 내걸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화솔루션은 김 회장의 첫째인 김동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조직 개편의 핵심은 신재생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GES(Green Energy Solution) 사업부 확대다. 이 회사의 개발ㆍ설계ㆍ조달ㆍ시공ㆍPF(Project Financing) 기능이 여러 사업부에 흩어져 있었는데 이를 GES 한 곳으로 통합한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뉴스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뉴스1

한화솔루션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 등에서 기능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 쌓은 성과를 올해 풍력 발전 사업으로 확대하려는 시도 또한 GES 사업부가 주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올해 태양광과 수소 분야에서만 국내외 연구 관련 직원 2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김 사장이 지난해 9월 승진한 직후부터 집중 추진해온 방안이다.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전략 지휘 

김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회사의 전략수립을 지휘하기로 했다. 김 전무의 기존 보직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인데, 올해 새로 만든 전략부문장을 겸임한다. 회사가치 증대, 해외 진출, 지배구조전략, 미래신사업전략, 준법경영 업무가 추가됐다. 김 전무가 지난해 11월 승진한 것도 이 같은 역할 확대를 앞둔 인사였다는 분석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전무가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 빅데이터 구축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기반을 다져놓은 성과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는 게 내부 해석”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의 탄소 감축 디지털 캠페인. 사진 한화

한화그룹의 탄소 감축 디지털 캠페인. 사진 한화

셋째 김동선, 첨단소재사업 관심  

셋째 아들 김동선 상무보는 지난해 12월 말 한화에너지로 그룹에 복귀했다. 김 상무보는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주도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ESS와 태양광발전소를 함께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전력망 사업 기반을 마련해왔다. 김 상무보는 지난해 이른바 ‘진대제 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에서 6개월 동안 일했다.

스카이레이크는 김 상무보가 근무하는 동안 두산솔루스를 사들였는데, 한화가 두산솔루스를 다시 인수하고 김 상무보가 경영을 떠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상무보는 특히 두산솔루스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銅箔) 등 미래 첨단소재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남수 세종사이버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고경영자(CEO)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권한 분배를 할 때는 새로운 인물보다 평소 알던 사람에게 그 몫을 더 주는 성향이 있다”며 "김 회장이 삼형제에게 힘을 실어주며 미래 사업을 주도하라는 역할을 맡긴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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