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화이자 일부물량 2월 도입 추진, 성사 가능성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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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3분기(7~9월)에 들어올 예정이던 화이자 물량 일부를 2월로 앞당겨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화이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백신 확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부는 원래 올해 2월 정도 접종하는 것으로 생각해왔고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당초 우리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진국들이 먼저 하는 것을 보면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미국, 영국이 실제 접종을 시작하니 '우리가 늦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그런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화이자 프로젝트' 등을 추가로 추진한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 물량은 2월 중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접종 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이 정상화되기까지의 예상 시점에 대해선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집단 면역이 생겨야 한다. 60∼70% 정도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는데 올해 10월 전에는 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마스크를 벗는 것은 그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선 "초동대응이 잘못됐다.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해야 하는데제대로 안 됐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결국 총리가 사과했다. 정부가 사과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총리가 왈가왈부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원칙적인 얘기만 한다면, 이 대표도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런 충정으로 한 얘기가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금 당장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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