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구청장 “文정부, 동부구치소 생지옥 만든 수퍼 전파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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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1명 추가로 나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1천108명을 기록했다. 뉴스1

3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1명 추가로 나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1천108명을 기록했다.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3일 “동부구치소를 생지옥으로 만든 코로나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부구치소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도 선택적·정략적 ‘사람이 먼저다’ 기조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은 ‘우리 편’ 사람만 먼저 챙기는데 정신을 쏟다 보니 구치소 재소자들은 팽개쳤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동부구치소 사건은 최악의 참사, 최악의 인재(人災)다. 아프리카 후진국 수준의 위기관리 능력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앞에서는 K-방역을 자화자찬하면서 뒤로는 구치소를 방역의 사각지대로 무심하게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대처는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가 생명이지만 법무부는 서울시와 누가 잘못을 주도적으로 한 것인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며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추미애 장관은 원전 수사, 옵티머스 수사, 울산 부정선거 수사 등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덮기 위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윤석열 찍어내기’의 반의 반, 아니 그 100분의 1이라도 신경 썼으면 이런 처참한 생지옥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소자들에게 대통령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 국민들에게 국가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될 때, 대통령은 그때마다 자리에 없는지 궁금하다”며 “청와대도 공식 사과해야 한다. 인권변호사 시절, 그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 재소자들의 인권과 안전을 돌봐 달라. 이제라도 국민이 부를 때 언제든지 곁에 있는 그런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법무부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 기준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차 전수검사 결과 121명이 추가돼 누적 1062명을 기록했다. 수용자(출소자 포함)가 1040명, 직원이 22명이다. 법무부 집계에서 빠진 동부구치소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감염자 21명을 포함하면 총 1083명이 확진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 발생 1개월여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동부구치소 코로나 재앙 어떻게 퍼졌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동부구치소 코로나 재앙 어떻게 퍼졌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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