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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달만에 100명대 내려왔지만…동부구치소, 하루 121명 다시 확진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에 100명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새해 연휴로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든 만큼 아직 3차 유행이 진정되는 추세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확진자, 닷새 연속 감소 

3일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3일 수감자를 태운 호송차가 서울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서울시에 따르면 2일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7명이다. 지난달 1일 193명을 기록한 후 32일 만에 100명대를 기록한 셈이다. 그간 서울 확진자는 줄곧 200~500명대를 오가다 지난달 24일에는 552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만 하루 28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522명을 찍은 후 5일 연속 줄어드는 양상이다. 29일 387명→30일 366명→31일 358명으로 소폭 감소하다 지난 1일 250명, 2일 197명까지 줄었다. 2일 전국 확진자 수도 657명으로 지난달 11일(689명) 이후 22일 만에 600명대로 줄어들었다.

연휴 검사 건수 적은 영향…확진율은 올라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만 2일 확진자 수는 연휴였던 지난 1일의 검사 결과가 대부분 반영됐다. 검사 후 확진까지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향후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일 검사 건수는 총 1만5851건으로 일평균 검사 건수(3만8511)의 약 41.2%에 불과했다. 2일 검사 건수도 2만5355건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확진율'은 오히려 올랐다. 전일 검사 건수 중 당일 확진자 수 비율을 의미하는 확진율은 2일 1.2%로 전날(0.6%)과 그제(1.0%)보다 높아졌다.

동부구치소 121명 추가…총 1000명 넘어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종합민원실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종합민원실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특히 3일 동부구치소에서 또다시 121명(오전 8시 기준)이 추가 확진된 것을 고려하면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누적 1062명까지 늘었다. 이는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신천지예수교(5213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 이후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또 구치소 직원을 제외한 시설 수용자만 총 1040명에 이르면서 지난달 18일 1차 전수조사 당시 전체 수용자(2419명)의 43%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동부구치소 관련자의 가족과 지인 등 21명을 더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1083명까지 늘어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확산으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중수본은 법무부와 협의해 지난달 29일자로 동부구치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고, 무증상·경증인 재소자는 의료진의 모니터링 하에서 동 센터에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3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하루 100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환자 발생을 감소세로 반전시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월 전까지 상황을 안정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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