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강구도' 굳힌날...정세균 "윤석열 이름 빼라, 나도 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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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위권에 오르는 상황에 대해, 윤 총장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아 실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3강 구도'를 굳히는 흐름이 나타난 날이다.

정 총리는 이날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차기 행보와 관련해 "지금의 저는 대선주자라기보다는 총리"라며 "총리의 책무가 너무 막중한 상황에서 한눈을 팔면 안 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기고 민생도 챙겨야 한다"며 "사실 저는 언론기관에 '지금 코로나와 싸우고 있고 할 일이 태산 같으니 명단에 넣지 말아 달라'고 했다. 윤 총장도 여론조사기관에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독립성과 중립성을 누리려면 여론조사에서 빠져 처신을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호응하자, 정 총리는 "(윤 총장) 본인이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현직에 있는 공직자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정 총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저는 두 분을 어떻게 해서든 대화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노력을 했다"며 "결과적으론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총리로서 참 송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맨 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맨 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한편 윤 총장은 최근 각종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를 제치고 '톱 3'를 형성하고 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대권후보군 다자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윤 총장은 이 지사, 이 대표와 함께 오차범위 내 격전을 펼쳤다.

지난달 27~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는 18.2%, 이낙연 대표는 16.2%, 윤석열 총장은 15.1%의 지지율을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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