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관련 사실 숨겨"…울산 종교시설(인터콥) 관련 77명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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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29일 울산 중구 인터콥 울산지부 출입문에 일시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스1

울산지역에서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29일 울산 중구 인터콥 울산지부 출입문에 일시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스1

종교시설 ‘인터콥’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울산 지역 일반 교회로 퍼지고 있다. 인터콥은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으로 앞서 경북 상주(BTJ 열방센터)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울산시는 31일 오전 인터콥 관련 확진자가 6명, 오후에 22명 늘었다고 밝혔다. 또 감염 경로를 알지 못했던 한 명이 추가 관련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이날 오후 기준 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모두 77명이 됐다.

 지난 19일 인터콥은 초등학생 선교 캠프를 열었는데, A교회에서 장소를 빌려줬다. 울산시는 장소를 빌려준 A교회 일부 관계자가 감염된 데다 당시 선교 캠프에 참석한 아동·청소년이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지역 내 신도와 접촉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확진자는 선교 캠프와 관련된 초등학생이었다. 지난 27일 초등학생인 지역 618번이 복통으로 한 종합병원을 방문했다가 입원 수속에 앞서 이뤄진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접촉자 검사에서 부모와 남동생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역 교회 3곳으로 코로나19가 퍼졌고, 이날 현재까지 연쇄 감염까지 모두 5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인터콥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아 동선 조사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아직 인터콥 관련 최초 감염원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이달 중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상주 인터콥 선교시설인 BTJ열방센터에 방문했던 사람이 감염 매개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주 센터와 울산지부 두 곳 모두 들린 방문자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울산시는 통신사에 협조를 요청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인터콥 관련 확진자 중 1명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인 것으로 확인돼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42라인이 전날 오전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소독을 마치고 오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 33명이 늘었다. 이들 중 21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지역 의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22명이 추가됐다. 소주방을 시작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포항 구룡포읍에서 확진자의 접촉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구룡포 소주방 관련 누적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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