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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당 받자" 개미 몰렸다…장중 '8만전자' 찍은 삼성전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한때 8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73.3% 뛰었다.

장 초반의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8만1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3일 장중 7만원을 돌파한 뒤 16거래일 만이다. 기관 투자가가 189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도 7만2900원에 마감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우선주를 합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530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1z나노 기반 16GB LPDDR5 모바일D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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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2월 삼성전자 주식 1.6조원 순매수

삼성전자의 주식이 탄력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배당금 이외에 특별 배당금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2018~20년 잉여 현금 흐름(FCF)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후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도 맞물려 있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로, 잔여 재원을 고려할 때 기말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별배당금 총액은 6조~8조원대, 주당 1000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은 29일이기 때문에 28일까지 주식을 사둬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들이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을 일찌감치 쓸어담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조6546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 우선주는 1조9989억원을 사들였다.

치솟는 삼성전자 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치솟는 삼성전자 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스피도 최고가 경신 

배당에 대한 기대감만이 삼성전자의 매력 포인트는 아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 기대와 실적 호조 전망 등도 한몫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인 PC용 D램(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 25일 3.45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27%가량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연결 기준) 전망치 평균은 46조5600억원이다. 올해 추정치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이를 반영해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날 관련 보고서를 낸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8만7000원,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 '대장주'의 약진에 코스피도 사상 최고가를 고쳐 썼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사자'(8500억원)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0.06% 오른 28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세웠던 종전 최고치(2806.86)를 1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장중 한때 2834.59까지 오르며 2840대를 넘봤으나,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9300억원 순매도)이 쏟아지면서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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