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두식품] 물만두로 한달에 20억 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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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신평 농공단지 안에 자리잡은 담두식품 공장. 이곳에선 하루에 3백만개의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반달 모양으로 빚어진 만두는 나란히 열을 맞춰 컨베이어에 실린다. 그 다음 찜통을 지나 냉동실로 옮겨지는 등 생산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

이승한(47)생산팀장은 "재료를 반죽하고 만두를 빚는 것과 제품 포장도 자동화했다"며 "손 작업보다 생산성이 다섯배나 높고 청결하게 만두를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담두식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두 전문 생산업체다.

현재 2백여명의 직원이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한다. 물만두를 비롯해 김치.고기.찜.군만두 등을 만든다. 이들 제품은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농심 메가마트 등을 통해 전국에 팔린다.

지난해 매출은 1백80억원. 이 가운데 80%는 물만두가 차지한다. 특히 이 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풀무원의 물만두는 히트 상품이 됐다. 지난해 4월 첫 출시 이래 매달 매출이 30%씩 뛰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올 3월에는 20여억원어치가 팔렸다. '농심 신라면'에 이어 둘째로 많이 팔린 가공식품에 오른 것이다.

담두식품이 이 같은 실적을 내는 것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자동화 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3년 전에 40여억원을 투자해 12대의 만두 빚는 라인을 도입하고 터널식 찜통과 냉동시설 등을 설치했다.

또 당일 가져온 신선한 재료로 만두를 만든다. 부추 등 야채는 만두 생산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에 들여온다. 만든 지 이틀이 지난 재고품은 모두 폐기 처분된다. 철저한 위생관리도 눈길을 끈다.

공장 출구 앞쪽에 설치된 위생실 문에는 파리.모기 등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바람을 내뿜는 '에어 커튼'이 쳐져 있다. 장화를 신고 캡(모자)을 쓴 직원들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옷에 붙은 머리카락이나 보푸라기를 먼저 제거한 뒤 세제로 손을 씻고 알코올 소독까지 한다.

담두식품은 신동식(45)사장이 1990년 세운 회사다. 신사장은 "경영이 어려울 때에도 이곳 저곳에서 돈을 마련해 현금으로 재료 값을 결제했고 만두 납품 기일을 지키자 제품을 주문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담두식품은 최근 공장 증설에 나섰다. 김제시 순동공단에 5천평 규모의 제2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두배 이상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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