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케이터링업체 조리자 장출혈성대장균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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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군 법정 전염병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터링 업체 조리자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국립보건원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 및 의심환자 등이 발생했거나 관련 시설에 식자재나 음식을 제공했던 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케이터링 업체 조리자 한명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이번에 문제가 된 특정 식품업체 등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아 음식을 조리, 가공해 의심환자가 발생한 유치원과 학원 등 3개 시설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원은 설명했다.

이로써 무증상 보균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는 경기도 광주의 재활원생 한명에게서도 균이 추가 검출됐다.

또 경기도에서 7세 여자 어린이가 의심환자로 추가됨에 따라 의심환자는 18명으로 늘었다.

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균이 검출된 조리자가 식자재나 음식을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있고 음식 등을 만지다가 자신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또 "현재까지 균이 검출된 5명중 O-157 보균자 1명을 뺀 4명의 검체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보내 구체적인 균의 종류를 알아보는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균의 일치 여부에 따라 감염원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원은 이날 수입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장출혈성 대장균이 배출하는 독소에 대한 선별검사를 실시,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국내 유통 금지 및 수입국에 제재 조치를 취해줄 것을 농림부에 요청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에도 O-157균 이외의 모든 장출혈성 대장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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