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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흑백방송 찬사 쏟아졌다"···방송법 고소에 반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더 늦기 전에 2050'을 주제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탄소저감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위해 흑백영상으로 송출됐다. 2020.12.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더 늦기 전에 2050'을 주제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탄소저감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위해 흑백영상으로 송출됐다. 2020.12.10/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 생중계를 흑백으로 처리한 것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소개했다.

방송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자신을 대검찰청에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을 겨냥한 우회적 대응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탁 비서관이 정한 방송 지침에 따라 화면을 흑백으로 전환해 내보냈다는 주장이 KBS 공영조조로부터 나왔다"며 "이러한 행위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핵심가치로 다루고 있는 방송법의 근본적인 취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또한 방송법 제105조 제1호에 따른 방송편성에 관하여 규제나 간섭을 한 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인터넷 캡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인터넷 캡처

이에 탁 비서관은 "탄소중립영상의 흑백 송출과 관련해 국민의 힘의 고소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상이 송출된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한다"고 페북에 썼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는 "12월 10일 문 대통령님의 연설은 상징적으로 흑백으로 방영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확실한 약속을 보여줬다"라며 "EU는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의욕을 환영하며, 서울에서 개최될 P4G와글래스고에서 개최될 COP26을 앞두고,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저는 2050년까지 대한민국의 배출을 넷제로까지 감축하겠다는 문 대통령님의 약속을 환영한다"라며 "흑백 영상 방영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요아나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흑백 동영상을 사진 찍어 본부에 송부, 보고하면서 짧은 동영상이지만 에너지 절약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하며, 2050 탄소중립을 실현시켜 나가는 이행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지난 12.11. 파리협정 체결 5주년 기념행사시 방송을 봤다"라며 "흑백으로 연출하면서 에너지 절약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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