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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임금지' 효과볼까…서울 확진자 사흘째 300명대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령을 내렸지만 지인 모임과 요양시설,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연말연시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가 등 서울 11곳 번화가를 중심으로 사적 모임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0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스1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0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스1

 서울시는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에 따른 감염자는 5명이다. 지난 19일 473명에 달하는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후 확진자 폭증세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코로나로 인한 2명의 추가 사망자도 나왔다. 70대와 80대 서울 거주자로 이 가운데 80대 환자는 지난 22일 사망 후 이튿날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 수는 147명으로 사망률은 0.92%다.

서울, 병상가동 한숨 돌렸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때 1개에 불과했던 중증 환자 치료 가능 병상은 22개로 늘어났다. 병상을 늘린 덕분에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134개가 됐으며, 이 중 112개가 사용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5.8%, 서울시는 85.2%로 나타났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부터 대학가 등 서울 11곳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단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각 구청, 경찰과 함께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여부와 전자출입명부 설치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더불어 정부의 '특별방역 강화대책'도 시행된다. 리조트와 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이 제한된다. 박 국장은 “스키장, 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은 전국적으로 집합 금지되며 해맞이 등 방문객이 많이 찾는 서울 남산공원, 강릉 정동진 등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공원은 폐쇄하고 방문객의 접근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줄지 않는 지인 모임 감염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에선 지인 모임을 통해 총 10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성북구에 있는 한 교회 관계자 1명과 지인 모임에 참석한 다른 교회 교인 1명이 지난 22일 최초로 확진되면서 집단감염이 생겨났다. 지난 23일 추가로 발견된 확진자는 지인 모임 참석자 2명과 교회 교인 2명, 가족 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교회 내 지인 모임에 참석했던 타 교회 교인과 가족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구 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총 1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노인전문 요양시설의 직원, 입소자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강남구에 있는 콜센터에서도 1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0일 최초로 근무자 한명이 확진되면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은 부동산 관련 콜센터처럼 홍보하는 곳으로 지속적 통화를 통해 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빠른 환자 발견을 위해 콜센터,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에 들어갔다. 박 국장은 “콜센터와 재활시설 2곳을 시작으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인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해 고위험 집단 선제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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