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 빙어, 간디스토마에 심하게 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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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로 관광객이나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청호(충북)와 소양호(강원)에서 잡히는 빙어의 기생충 감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 채종일(기생충학교실)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소양호 및 대청호에서 수집한 빙어 및 피라미의 흡충류 피낭유충 감염상'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일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대청호에서 수집한 빙어 100마리에서 인공소화법을 통해 간흡충(간디스토마) 피낭유충(애벌레) 369개와 기타 피낭유충 51개를 발견했다.

이는 빙어 1마리당 평균 4.2개의 기생충 유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소양호에서 잡은 빙어 459마리에서도 간흡충 피낭유충 161개(35.1%)와 다른 기생충인 선충류 6마리(1.3%)를 수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다른 논문에서 발표된 소양호 빙어의 간디스토마 감염률 0.3%보다 100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또 소양호에서 수집한 피라미 30마리에서도 간흡충 등 피낭유충 326개를 수집해 감염률이 빙어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교수팀은 빙어와 피라미에서 수집한 피낭유충을 흰쥐에 감염시킨 후 간흡충 성충 232마리(회수율 41.5%)와 12마리(92%)를 각각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양호 및 대청호의 빙어와 피라미가 간흡충의 제 2중간숙주이며 인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채교수는 "예상과 달리 높은 기생충 감염률을 보여 빙어의 생식은 간흡충 감염의 우려가 높은 만큼 적절한 조리가 필요하다"며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사람과 동물의 분뇨처리를 위한 분뇨처리장 건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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