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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서 보낸 요양보호사까지 확진…양지요양병원 감염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파견한 요양보호사까지 확진되는 등 내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양지요양병원, 21일 오전까지 239명 확진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요양보호사 등 7명이 추가 확진되고 이날 양지요양병원 ‘n차 감염’으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감염자 수가 2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중수본에서 파견한 50대 요양보호사가 5차 전수검사에서 전날 확진되면서 병원 내 교차감염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와 의료진의 확진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자, 중수본이 파견한 의료인력 24명 중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전날 확진된 요양보호사는 양지요양병원에 파견되기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남구 양지요양병원은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부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이 요양보호사의 감염경로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보호구를 입고 벗는 등의 과정에서 부주의가 있었던 것 아닐까 추측한다”며“병원 내부 의료인력들을 대상으로 보호구 사용과 행동 요령 등 감염 예방 교육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요양병원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층만 나눈 채 함께 잔류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병원 내에는 확진 환자 38명과 비확진 환자 44명, 중수본 파견 인력을 포함한 비확진 종사자 65명 등 147명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려고 알아보고는 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다른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확진 후 완치돼 퇴원한 환자들도 어렵사리 다른 요양병원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 ‘n차 감염’ 사례를 포함해 지역 사회 감염 3명 등 모두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 수가 566명으로 늘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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