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파견한 요양보호사까지 확진되는 등 내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양지요양병원, 21일 오전까지 239명 확진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요양보호사 등 7명이 추가 확진되고 이날 양지요양병원 ‘n차 감염’으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감염자 수가 2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중수본에서 파견한 50대 요양보호사가 5차 전수검사에서 전날 확진되면서 병원 내 교차감염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와 의료진의 확진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자, 중수본이 파견한 의료인력 24명 중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전날 확진된 요양보호사는 양지요양병원에 파견되기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남구 양지요양병원은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부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이 요양보호사의 감염경로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보호구를 입고 벗는 등의 과정에서 부주의가 있었던 것 아닐까 추측한다”며“병원 내부 의료인력들을 대상으로 보호구 사용과 행동 요령 등 감염 예방 교육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요양병원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층만 나눈 채 함께 잔류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병원 내에는 확진 환자 38명과 비확진 환자 44명, 중수본 파견 인력을 포함한 비확진 종사자 65명 등 147명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려고 알아보고는 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다른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확진 후 완치돼 퇴원한 환자들도 어렵사리 다른 요양병원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 ‘n차 감염’ 사례를 포함해 지역 사회 감염 3명 등 모두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 수가 566명으로 늘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