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으로 사스 확산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사스 실태를 파악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14일 중국 농촌지역에서 사스가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팀에 따르면 농촌지역은 의료시설과 주민들의 위생관념이 낙후돼 사스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도시 지역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정부 발표를 인용,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에선 사스 확산 추세가 둔화된 반면 지난 1일 이후 중국 인구의 70%(약 9억명)가 살고 있는 농촌에선 사스 감염자가 급증, 전체 사스 감염자 중 6%(약 3백여명)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농촌지역 감염자 실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사스 감염 사례를 보고한 24개 성.자치구.시 중 15개 지역의 농촌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곧 전세계 모든 의료기관에 대해 사스 대처를 위한 새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세계 응급 의료진은 고열이 아니라도 다소 열이 있거나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경계 대상으로 분류, 일반 환자와 분리시킨 뒤 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필요한 경우 즉각 격리조치를 취하도록 새 방역지침은 명시했다.

앞서 지난 13일 마크 솔터 WHO 임상관리국 조정관은 "사스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의료진 등에 퍼지기 때문에 의심이 될 경우 비보균자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격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WHO는 또 사스 의심 환자를 검진하는 의료진은 장갑과 마스크ㆍ보안경 등 방역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용한 장비는 살균처리할 것을 주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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