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여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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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피부질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이며, 사춘기의 최대고민 여드름 역시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아지므로, 자연히 땀의 분비와 함께 피지 분비도 증가하게 된다. 과다 분비된 피지가 땀이나 노폐물, 메이크업 잔여물 등과 만나면 여드름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더구나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도 증가하고 낮이 길어져 햇볕을 보고 있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여드름 염증도 더 심하게 진행되고, 여드름이 있었던 자리에 남은 붉으스름한 자국이 자외선과 만나 거무스름하게 착색이 되는 경우도 더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 여름철 불쾌지수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요즘에는 복잡다난한 현대사회에서의 스트레스 증가 및 기름진 식생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비단 사춘기 학생들 뿐만 아니라, 20~30대 심지어는 40대에 이르기까지도 여드름 때문에 심하게 고민하는 환자들을 자주 보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임신 출산과 관련된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변화에 의해서 여드름이 갑작스럽게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또는 화운데이션이나 트윈케잌 등의 피부 화장으로 인해 모공을 더 막고 기름지게 하여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해나가는 직장여성,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나 고시생의 경우에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사례를 보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피지 분비를 늘린다는 보고도 있었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더 많이 느끼게 되므로 당연히 여드름도 더 심해지기 쉬운 것이다.

◇ 피부 개선 치료 병행하면 효과

여드름의 치료는 크게 피지의 분비를 줄이고, 과각화된 각질세포의 증식을 막아내며, 여드름균의 증식과 그에 의한 염증을 조절해주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단지 현재 나 있는 여드름에 대한 치료 뿐만 아니라, 이후에 언제라도 여드름이 날 수 있는 피부를 여드름이 덜 나도록 하는 피부로 평상시 관리해주는 데까지도 여드름의 치료효과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 자신의 피부타입에 잘 맞는 화장품이나 세안제의 사용이 중요하며, 단순한 여드름의 약물치료 외에도 스킨스케일링이나 크리스탈필링, 해초박피와 같이 전체적인 피부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피부과적인 메디칼 스킨케어를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히 병행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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