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운동 뒤 생긴 관절염 방치하면 퇴행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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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지정한 '관절염의 날'이다. 과거에는 좌식문화와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자세 탓에 관절 질환이 생겼으며 환자는 주로 노인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스포츠 인구, 특히 마라톤과 같은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환자의 연령층도 낮아지는 추세다.

사실 관절만큼 구조적으로 취약한 인체기관도 드물다. 관절은 나름대로 특정한 운동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세와 운동방향이 조금만 달라도 쉽게 손상된다. 특히 무릎은 두개의 뼈가 맷돌처럼 얹혀있어 가장 불안정한 모양을 하고 있다.

문제는 관절 손상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다.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파스류의 소염진통제나 찜질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배경이다.

특히 운동에 의한 외상으로 관절이 다쳤을 때는 나이를 먹어 오는 퇴행성 관절염과 치료법이 다르다. 이 경우엔 관절에 좋은 자세와 습관, 그리고 관절을 단련해 주는 운동을 배우는 등 환자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한 사람은 관절을 위해서라도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살을 빼려고 뛰는 것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보통 걸을 때 무릎관절에 걸리는 체중은 서있을 때의 2.5배, 달릴 때는 5~7배에 이른다.

따라서 몸무게가 10㎏ 많으면 한 스텝마다 최소 50㎏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는 셈이다. 오래 걸어서 지방을 태우는 것이 관절을 다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쪽 무릎만을 접어 올려 앉아 있는 자세, 운전할 때 다리와 페달 사이의 간격이 적절치 않아 생기는 관절 피로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를 오래 취하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오고 부상을 잘 입는다.

아울러 관절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취약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서서히, 그리고 약한 강도에서 시작해 관절을 예열시킨 후 차츰 시간이나 강도를 늘려야 한다. 운동화도 거리나 길 바닥의 조건, 그리고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쿠션의 두께나 무게 등을 달리해야 한다.

관절을 보호하려면 관절 둘레를 지탱하는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천천히 들었다 내렸다 하는 운동, 선채로 앉았다 일어나기 등이 그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이런 운동을 하면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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