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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 실종... 호황 맞았던 골프계 '된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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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뉴스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뉴스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골프 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실외 골프장에서 꾸준하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스크린골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으로 당분간 전면 영업 정지를 겪게 되자 골프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제한적 영업'을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골프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 덕에 인기를 누렸다. 해외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골프장은 오히려 반사 이익을 누렸고, 용품, 의류 등 관련 업계도 매출액이 올라갔다. 국내 대표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고, 매출액은 2245억원으로 20.2% 늘었다.

그러나 각종 모임, 송년회 등으로 특수를 누릴 법 한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실외 골프장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경기 용인 모 골프장에서 대학 동문 모임을 통해 총 4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로 골프장 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광주, 경남에서도 골프장 모임을 연결 고리로 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왔고, 지난 7일엔 부산의 한 골프장 캐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골프장이 이틀간 휴장했다.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골프 모임이 진행된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골프장 입구에 28일 오후 휴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골프 모임이 진행된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골프장 입구에 28일 오후 휴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보통 겨울철엔 차기 시즌 준비 등을 이유로 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올 겨울 대다수 골프장들은 휴장 없이 내장객을 받고 있다. 수시 소독, 일부 시설 이용 금지 등 골프장 측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하지만, 예년보다 크게 몰리는 골퍼들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고 있는 유은주(33)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랫동안 지속돼서 많은 골퍼들이 마스크를 쓰고,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라운드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마스크를 벗거나 간편하게 간식을 나눠먹는 것, 라운드 후 골프장 주변에서 식사하는 사례 같은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호황을 누렸던 스크린골프도 추운 연말을 맞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받는 지역 내 실내체육시설에 실내 스크린골프장도 헬스장, 당구장 등과 함께 포함됐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받는 곳은 밤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당장 타격을 받는 사람은 스크린골프장 점주다. 경기 고양에서 스크린골프장과 연습장을 운영하던 김성욱(55)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영업이 쉽지 않았는데, 연말엔 아예 문조차 못 열게 되니까 답답하다. 골퍼들에게 레슨을 가르치던 사람들도 줄여야 할 판이다. 임대료 걱정부터 막막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크린골프장. 연합뉴스

골프존 측은 "11월 수도권 일대에 시행된 2단계 조치로 매출이 작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경영주들이 다시한번 생계 위기에 처했다. 제한적 영업 허용이 현재로선 가장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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