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老! 안티 에이징] 노화를 늦추려면 살을 빼라!

중앙일보

입력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갔다. 한 친구의 얼굴에는 일상의 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다른 친구의 몸에는 나이가 안겨준 넉넉함이 그대로 베어 있었다.

이때 또 다른 동창이 들어오면서 주위는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세월의 무게를 덜은 듯, 전보다 훨씬 젊고 날씬해져 있었다.

동창들은 거울을 꺼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자책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난 뭘 했을까...".

◇ 올바른 비만의 치료 방법

최근 불고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양방, 한방, 양한방을 함께하는 비만클리닉이 등장하고 있으며, 또 거기에 고액의 돈을 투자하는 데 관대한 것이 요즘의 사회적분위기다.

비만은 '불치의 병'이라느니, 암 환자가 완치할 확률보다 비만에서 탈출할 확률이 더 낮다는 등의 말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올바르게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만을 치료하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 클리닉의 김명신 원장은 비만은 곧 '노화의 징후'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활의학과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녀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일본에서 재활의학과 비만 관련 의료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재원.

◇ 비만은 곧 '노화의 징후'

모교인 이화여자대학병원에 외래교수로 출강하는 한편, 대한 재활의학회와 대한 비만학회, 일본 재활의학회, 일본 내분비학회 정회원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해외의 여러 비만 환자들을 두루 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누구보다 비만에 관해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전도유망한 의사다.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남성 체형처럼 상체에 살이 붙기 시작합니다. 물론 전보다 살쪄 보인다고 비만이라고 할 수는 없죠. 일반적으로 말하는 살은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비만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거든요. 비만의 정확한 정의는 '체지방 지수 30이상'을 말합니다. 겉으로 아무리 날씬해 보여도 지방세포가 정해놓은 기준치를 넘어서면 비만, 몸무게가 조금 과하더라도 체지방 지수가 낮으면 표준 체형으로 판단합니다."

◇ 누구나 비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김명신 원장에 따르면 서양보다 동양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현대문명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는 한 누구나 비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체계적인 관리를 배제한 잘못된 다이어트는 사회 문제를 낳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할까. 비만을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김명신 원장은 "항상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해요. 치과나 안과에 가는 것처럼 건강을 위해서라면 주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항상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을 빨리 발견하면 고치기도 쉬울 텐데 사람들은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요" 라고 말한다.

◇ 주기적인 체크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

예방이 곧 치료라는 진리가 비만 치료에서도 통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덧붙여 영양 상태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비만은 유전적인 영향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가 비만이면 다른 사람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가 안정되고, 노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비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좀 더 건강하게 삶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된 까닭이다. 의학기술도 이런 기대에 부응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다이어트란 그저 예뻐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에 반해 이제는 노화 방지의 일환이라는 의식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늦추는 것,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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