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특수부 출신 尹, 검찰총장 임명은 애초에 무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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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특수부 출신 윤석열 총장을 검찰총장까지 시킨 것은 무리였지 않았나"라며 "집권당이 임명해 놓고 무슨소리 하냐고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돌이켜서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윤 총장이 연수원 23기인데 네 기수를 앞당겨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 인사 파격 인사를 했는데 한 번이 아니라 또 거기서 또 파격으로 검찰총장까지 시킨 것은 무리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그때부터도 검찰총장에 특수부 출신을 임명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형사부 출신은 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송치를 해오면 이게 객관적으로 됐는지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이 된 분들인데, 특수부 검사란 자기가 인지해서 별건 수사를 하든지 뭐든지 잡아서 얽어매는 훈련을 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면서다.

그는 "수많은 기업인들, 검찰 조사를 받아보신 분들은 피부로 느낄 것"이라며 "사건을 조사하거나 아니면 스톱해야 되는데 다른 걸 다 뒤져서 끝까지 해가지고 뭘 얽어매서 가니까 맨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러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이런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앉혀놓으니까 특수부장인지 검찰총장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사건을 일선 검사에 맡기고 검찰총장은 외피 역할만 해야 하는데, 특수부장처럼 이렇게 뛰어다니는 검찰총장이 되어서야 이게 나라가 불안해서 되겠나. 균형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야당이 '집권당이 임명해놓고 무슨 소리 하냐'라고 하면 사실 저희가 정말 할 말이 없다. 돌이켜서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정말 저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송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이 야당 대선 후보 1위로 거론된 것 자체가 본인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검찰의 객관적 중립의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며 “본인이 공개적으로 ‘대통령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도 아니고 사실상 묵인하면서 자신이 계속 여론조사 대선후보로 거론된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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