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한 국내 토지 절반은 미국인 소유…중국인 7.9%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의 절반은 미국인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7.9%)과 일본인(7.3%)가 뒤를 이었다.

4일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251.6㎢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 늘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전체 국토 면적(10만401㎢)의 0.25% 수준이다. 공시지가로는 31조214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4% 늘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1.2% 늘었다. 자료:국토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1.2% 늘었다. 자료:국토부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1.4% 증가한 1억3161만㎡로, 외국인 전체 보유 면적의 52.3% 차지했다. 중국(7.9%)과 일본(7.3%), 유럽(7.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4513만㎡)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뒤이어 전남 3872만㎡(15.4%), 경북 3647만㎡(14.5%), 강원 2253만㎡(9.0%), 제주 2191만㎡(8.7%) 순이다.

임야·농지 등이 1억6632만㎡(66.1%)로 가장 많고, 공장용 5882만㎡(23.4%), 레저용 1190만㎡(4.7%), 주거용 1054만㎡(4.2%), 상업용 402만㎡(1.6%) 순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6.0%, 9.6% 급증했지만, 2016년부터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 보유 토지가 늘어난 것은 한국인의 외국인 자녀 등에 대한 상속이나 증여가 늘어나서다.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외국 국적자에게 증여나 상속하거나 토지 보유자가 국적을 변경한 경우다. 강원도 토지 24만㎡의 경우 미국인 2명이 상속 취득했다. 경기도 토지 22만㎡는 미국‧영국‧캐나다인 등 다수가 증여받았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