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내분…김용민, 주진우 실명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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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용민(左), 주진우(右)

김용민(左), 주진우(右)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를 계기로 사이가 멀어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들 중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에게 공개질의를 했다. 주씨는 최근 추 장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혀 친문 진영에서 “친검(檢) 기자”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주진우는 윤석열 패밀리” #페이스북에 공개질의서 올려

전날까지 실명 대신 ‘기자 A’ 등의 표현을 썼던 김씨는 3일엔 페이스북에 실명을 거론하며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씨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주씨가 윤 총장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하지만 제 판단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을 공개된 장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했다.

이어 궁금한 사안에 대해 질문하며 답변을 요청했다. 그는 “윤 총장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절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할 때 주씨도 합석했다”며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던 이 자리에서 주씨는 윤 총장에게 ‘형’이라고 호칭하며 양 전 연구원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씨는 기자로서 취재 목적을 갖고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인가. 윤 총장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한 게 농담이나 장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또 “지난 4월 초 MBC에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주씨는 저에게 한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소통한 바 없다고 말했으나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녹취록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공개됐다”며 “이렇게 말한 이유는 상황을 오판한 것인가, 고의로 거짓말을 해 한 검사장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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