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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경쟁력 48개국 중 12번째, 신산업 투자해야 생존”

중앙일보

입력

국내 주요 기업과 해외 투자사가 일자리를 더 늘리려면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생태계가 유례없이 빠르게 변할 것이라며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자리위원회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 #4대 그룹 국내·외 투자기관 참여해 조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일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 임원과 골드만삭스·씨티그룹·KB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엔 최소 인원만 참석하고 주요 내용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했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디지털과 그린 분야를 꼽았다. 특히 AI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강조했다. 조한나 추아 시티그룹 전무는 AI·비대면 기술로 일자리 시장이 급변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AI 기술이 향후 5년간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티그룹 AI 경쟁력 인덱스에 따르면, 48개국 중 미국과 중국이 가장 앞서고, 한국은 12번째에 위치한다”며 한국이 AI 분야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켈레 델라비나 골드만삭스 선임연구위원은 “2030년까지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16조 달러(약 1경7712조원) 투자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2000만 개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향후 일자리와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대기업들은 신산업 전환에 있어 민간과 정부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장세명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제7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고 그 중심에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이 있다”며 새로운 ICT 인프라와 인재 양성을 위해 민관 공동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일자리 파이를 키우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은 데이터 사업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성은 SK텔레콤 상무는 “K-콘텐츠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콘텐츠 유통은 해외 거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며 “(정부가) K-플랫폼 육성해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에서 골드만삭스 측이 '탄소경제과 성장'이란 주제로 영상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에서 골드만삭스 측이 '탄소경제과 성장'이란 주제로 영상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규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실장은 미래차 전환에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며 “초기 단계인 전기차 시장 조성을 위해 정부 구매 보조 및 인프라 구축 지원, 연구개발(R&D) 및 전문 인재의 육성, 재교육과 업종전환,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래 산업 전환에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태영 한국외대 교수는 “새로운 산업 전환에 가치사슬이 변화하게 된다”며 “기존 이해관계자와 새롭게 등장하는 이해관계자와 갈등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적절하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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