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지난 4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 내 호텔 인수계약 이행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계약이 취소됐다. 당시 호텔 인수계약 몸값이 7조원에 달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 본사. 미래에셋제공
1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1심)은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이 계약 준수조건을 지키지 못했고, 권원보험(Title insurance)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매수인인 미래에셋의 계약 해지가 적절했다"고 판결했다.
미래에셋은 이자를 포함한 모든 계약금을 반환받을 권리와 368만5000달러(약 40억원)의 거래 관련 지출비용도 챙기게 됐다.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총 58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금은 5억8000만 달러(약 6500억원)였다.
이 호텔들은 희소성이 높은 5성급 호텔로, 개발 부지가 제한적인 미국 전역 9개 도시에 있다.
애초 4월 17일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안방보험이 거래종결 선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이에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서에 따라 채무불이행 통지를 했고, 안방이 15일 이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자 5월 3일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안방 측은 4월 27일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래에셋은 이에 응소 및 반소를 제기했다.
이번 판결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6500억원의 계약금을 돌려받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5개 지역 42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우량자산을 공급하고 있고 정기적인 그룹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서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