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서 비타민C 생산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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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에서 비타민C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이 유전자를 이용, 다른 식물에서 대량으로 비타민C를 생산해 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스페인 말라가대학의 분자생물학자 빅토리아노 발푸에스타 박사는 과학전문지 '자연생명공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딸기에서 D-갈락투론산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아코르빈산(비타민C)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Ga1UR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발푸에스타 박사는 이 효소를 과도하게 생산하도록 이 유전자를 변형시킨 다음 유전암호가 완전 해독되어 오늘날 식물의 생체실험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식물인 아기장대(Arabidopsis thaliana)에 주입한 결과 아르코빈산이 2-3배나 많이 생산되었다고 말했다.

비타민C를 만들어내는 딸기 유전자의 발견으로 이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 변형식물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발푸에스타 박사는 말했다.

발푸에스테 박사는 2000년 한 연구팀이 양상추에 옥시다제 효소 유전자를 주입해 비타민C의 함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이 유전자는 쥐에서 채취한 것이기 때문에 쥐의 유전자로 만든 유전자 변형 식물이 소비자들에게는 꺼림칙했을 것이지만 이 유전자는 딸기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세대 유전자 변형 식물은 미국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병충해에 저항력이 강하거나 열매를 오래도록 저장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제2세대 유전자 변형 식물은 영양소가 보강된 바나나, 쌀 같은 것으로 아직은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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