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1%” 기존 전망치보다 0.2%P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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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1.3%)와 비교하면 0.2%포인트 올렸다.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3% 성장 예상, 금리는 동결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 클 듯”

한은은 겨울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겠지만 이후 국지적 확산으로 축소하는 것을 전제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 경제, 특히 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지난 8월 2차 확산 때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0.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실물 경제의 위기감은 여전하지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로 내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총재는 “현재로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원회가 금융결제원을 포함한 전자 지급거래 청산기관의 허가와 검사 권한을 갖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급결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태생적 업무”라며 “금융위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내부 거래까지 (시스템에) 집어넣으면서 금융결제원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은 결국 중앙은행에 대한 과도하고 불필요한 관여”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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