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자려다가”…겨울철 저온화상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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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삼성서울도담외과 최승욱 대표원장

송파구 삼성서울도담외과 최승욱 대표원장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며 추워진 날씨에 온열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요, 온수매트, 전기 손난로 등 다양한 형태의 온열기기 만큼이나 이로 인한 화상 사고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윤씨(송파구,31세)는 작년 겨울, 당시 만 2세였던 자녀의 손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하여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저온화상 진단을 받았다. 원인은 아이가 가지고 놀던 ‘핫팩’이었다.
윤씨의 자녀는 지금까지도 치료를 계속 해오고 있지만 관절 부위인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탓에 수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거쳐야 했고, 앞으로도 성장 시기마다 구축을 풀어주는 수술과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잠깐의 방심으로 발생하는 저온화상은 겨울철에 가장 흔하다. 고온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화상과는 달리 40~70℃의 저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기 때문.
실제로 저온화상 환자 대부분이 전기매트, 핫팩 등 일상생활 속 그저 따뜻하다고 느끼는 온열기기를 사용하던 중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뜨겁다고 느끼지 못하여 방치하던 중 이상을 느껴 화상외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저온화상은 특히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영유아나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며, 당뇨 또는 음주로 인해 감각이 무뎌진 상태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저온화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이머 기능이 있는 온열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담요나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 사용하는 핫팩의 경우에도 피부에 직접 부착하지 않고, 수면 시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삼성서울도담외과 최승욱 원장은 “저온화상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열성 홍반과 물집이 관찰되며, 피부가 가렵거나 무감각한 느낌을 들 수 있다.”라며, “증상을 인지한 후에는 방치하지 말고 화상외과를 찾아 저온화상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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