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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일단 철회…오늘 교섭, 파업없이 끝날까

중앙일보

입력

기아자동차의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 연합뉴스

기아자동차의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 연합뉴스

24일부터 부분파업을 예고했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이날 회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을 하기로 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있는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14번째 본교섭을 진행한다. 파업을 유보하고 추가 교섭을 하자는 결정은 전날 밤 이뤄졌다. 사측의 교섭 요청을 노조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 광주공장과 화성공장 생산라인은 일단 정상 가동한다.

오늘도 결렬되면 부분파업 진행 

기아차 광주2공장 생산라인 모습. 뉴스1

기아차 광주2공장 생산라인 모습. 뉴스1

기아차 노조는 “노조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측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사측은 노조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조합원들의 뜻에 적극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교섭 타결 또는 결렬 여부는 24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13번째 본교섭이 결렬되자 24~27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0세에서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각 사업장 별로 전기차 모듈 생산 라인을 증설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전기차 도입시 일자리 줄어들 것 우려 

기아차 사측은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합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기아차 파업 계획에 대해 광주 지역 경제단체들은 “250여개 협력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그 심각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2만1457명이 찬성표를 던져 찬성률 73.3%를 기록했다. 반대표는 5626명으로 1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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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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