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발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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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인슐린량의 부족으로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보다 그 농도가 높아져서 소변에 포도당을 배출하는 만성질환을 가리킨다. 소아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유전과 관계가 있다. 식생활 역시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환자의 반 정도가 비만증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 당뇨병의 발병이 적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무엇보다 발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 몸에서 가장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는 발이다. 그래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오래도록 서있는 사람,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인의 발은 괴롭다.

◇ 신경변성으로 감각둔해져 상처 잘 생겨

특히 당뇨병 환자의 발은 신경변성으로 감각이 둔해져 화상이나 상처가 잘 생기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건조해져 균열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 틈새로 세균이 잘 침입한다. 게다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나빠 세균감염 없이도 괴사할 수 있으며, 근육 및 관절의 정상 기능을 소실하여 발이 뒤틀리는 족부변형으로 점차 진행된다.

◇ 건강한 발관리의 시작은 깨끗이 씻는 것부터

건강한 발 관리의 시작은 매일 발을 청결히 씻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뇨병 환자는 20℃이하의 저온 물에 발을 담그는 게 좋다. 순한 비누로 잘 씻고 손등으로 발바닥에 열이 많이 나는 부위가 있는지 잘 살펴본다. 발을 씻은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톡톡 가볍게 치면서 건조시킨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발가락 사이 같은 곳에 진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발에 상처가 있거나 무좀, 티눈, 습진이 있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작은 상처에 한 번 침입한 세균은 급속히 퍼져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

◇ 찜질 절대 안돼, 면양말이나 당뇨양말 사용

또한 발이 시리다고 찜질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난로 옆과 온돌바닥에도 오래 앉아있지 말고 뜨거운 물주머니와 전기장판, 전기담요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맨발로 신발을 신어서는 안되며 면양말이나 당뇨양말을 사용한다.

쿠션기능과 보온, 발 보호기능이 있는 당뇨신발이 좋으며 지나치게 꽉 조이는 신발과 샌들은 신지 않는다. 가급적 매일 다른 신발로 갈아 신고, 굽과 창은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한다. 새 신발은 차츰 길들여야 하므로, 처음 며칠 동안은 2시간 이상 신지 않도록 한다.

몇 해전부터 발마사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발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다 모인 곳이라고 한다. 장이 나쁜 사람에게 발의 특정 부위를 눌러주었을 때 일시적으로 통증이 가시는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이 잘 안돼 몸 안에 막히는 곳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발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각별히 신경 써서 해야 한다. 또 당뇨병 환자들은 발톱소제나 각질, 굳은 살 제거 시에도 발톱 피부나 발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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