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또 집회 예고에…이낙연 “현명한 결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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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에 “국민의 걱정을 감안해 집회 자제 등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재확산하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이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방역당국을 신뢰하고 존중해 코로나19 조기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 1차, 2차 유행 때 국민의 인내와 배려를 통해 보름 만에 상황을 안정시켰고, 이번에도 힘을 모아 빨리 극복해낼 거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조합법 개정을 저지하고 노동자 권익 강화를 위한 이른바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하는 뜻에서 오는 25일 총파업을 진행하고, 동시에 전국 산발적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 추진 상황과 관련해선 “오늘 오후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공수처 문제를 협의한다”며 “오랜 교착이 풀리기를 바라지만 더는 국민을 지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기대보다 우려를 더 많이 하면서 결의를 다지는 것은 야당의 공수처에 대한 태도 때문”이라며 “야당은 총선에서 공수처 폐지를 공약으로, 총선 이후에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공수처 출범을 못 하겠다며 방해했다. 그리고 이달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늑장 합류했음에도 ‘묻지마 반대’로 일관해 추천을 좌절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의 집요한 방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동남권신공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 논리가 아닌 기업과 대민 미래비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가덕 신공항은 일자리, 관광업, 제조업 등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내 소비와 생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에서 발의한 가덕 신공항 특별법 발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도 지자체 및 정부와 협의 거친 특별법안을 곧 국회에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전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이날 최고위에 화상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 대표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되는 것은 지난 8월 전당대회 이후 두 번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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