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750명 당했다, 보험사기로 1200억 뜯어낸뒤 주식·해외여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험 상품 투자를 미끼로 1270억원을 뜯어낸 다단계 보험 사기 일당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만 1751명에 달한다.

23일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형주)는 “보험 사기성 유사수신사범 3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보험중개업체를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받아 보험계약을 체결한 후 나중에 보험을 해지하면 원리금과 보험중개수수료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를 속였다.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청사.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청사. 연합뉴스

재판에 넘겨진 보험중개업체 대표 A(43)씨와 공동설립자 B(46)‧C(43)씨, 전략본부장 D(44)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 혐의 등이 적용됐다. A씨 일당은 밑에 수십명의 보험설계사를 두고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보험상품 투자를 받았다. 12~24개월에 달하는 필수유지 기간이 지난 뒤 이를 해지해 중개수수료 및 중도해지환급금을 받고 피해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이런 식으로 뜯어낸 보험금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하다가 잠적해 덜미가 잡혔다. 이들 일당은 이 돈을 주식 투자, 소속 보험설계사의 해외여행경비 등 개인적 목적으로도 사용했다. 약 600억원의 피해금액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의 의뢰로 서울 송파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 의뢰 6일 만에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80여개의 계좌를 추적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급여, 수당 등 범죄수익 A씨 등 4명이 얻은 범죄수익 195억원을 특정했다”며 “추가 수익에 대해 계속 추적하고 범죄수익을 추징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