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北도발 징후 없어···2년 뒤 전작권 전환 시기상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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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ㆍ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기와 관련해선 "미사일 외에 걱정할만한 건 없다"고 평가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연합사에서 연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이 2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ㆍ미연합사령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이 2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ㆍ미연합사령부]

이날 간담회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북한이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평가를 내리기 전까지는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면서도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ㆍ미연합사령관 간담회 #전작권 전환 관련 "날짜 못박기엔 아직 일러"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선보인 미사일에 대해 “일부는 이미 시험발사를 거쳤지만, 또 다른 일부는 북한이 실전 배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9년 5월 이후 모두 17번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벌이면서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이고 고체연료를 개선했다. 이런 점들을 열병식 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이외 다른 무기에 대해선 “나를 걱정시킬 만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당시 북한은 신형 탱크를 비롯한 다양한 재래식 무기를 공개했다. 특히 신형 탱크의 경우 미국의 M1 에이브럼스와 외양이 비슷해 보이는 등 기존 북한 탱크와의 차이점이 뚜렷했다. 이를 두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무기가 기존 무기의 겉모습을 바꿔 새 것처럼 보이게 하는 ‘형상 변경(visual modification)’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점에 대해선 "날짜를 못 박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미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바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인 2022년 5월 이전 전작권 전환 위해 조건을 충족을 서둘러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에 3단계 검증 절차 중 2단계에 해당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미국이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군사령부를 전투사령부로 바꾸려 한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유엔사는 1978년 11월 전투사령부로서 권한을 연합사로 념겨준 이후 전투사령부가 아니며, 미래에 유엔사를 전투사령부로 변경하려는 그 어떤 비밀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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