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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 생산량, 중국이 1위…한국은?

중앙일보

입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의 대기오염 저감장치.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의 대기오염 저감장치. 사진 현대제철

올해 국내 조강(粗鋼∙가공 전 강철) 생산량이 4년 만에 7000만t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인데, 한국의 감소폭이 세계 평균보다 컸다.

19일 세계철강협회와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496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감소했다. 조강 생산량은 국가별 철 생산량을 집계할 때 쓰는 지표로 철강산업 경쟁력을 나타낸다.

자동차·조선 경기 나빠 철강 수요 줄어

포스코 제품창고에 쌓여있는 열연코일. 연합뉴스

포스코 제품창고에 쌓여있는 열연코일. 연합뉴스

월간 생산량을 보면 7월까지 500만t 초반에 머물다 8월부터 580만t으로 조금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700만t 정도가 될 거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성수기인 4분기에 생산량이 늘어나도 7000만t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7000만t을 밑도는 것은 6860만t에 그쳤던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수요가 줄자 국내 철강회사들은 생산량을 줄였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4월 조강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4월보다 15.4% 급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했던 상반기에 생산량을 10∼15% 줄였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생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산량 감소폭, 일본보다는 작아 

중국 산둥성 철강공장. 사진 강찬수 기자

중국 산둥성 철강공장. 사진 강찬수 기자

한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 폭은 세계 평균(-3.2%)보다 컸다. 다만 일본(-19.1%), 미국(-18.8%), 인도(-16.5)보다는 덜 줄었다. 중국은 4.5% 늘어 주요 생산국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량이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철강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국의 조강 생산량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세계 6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1~5위는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순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철강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4분기부터 생산량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철강 수요가 올해 대비 4.1% 증가한 17억9500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17억1700만t)보다 상향 조정한 것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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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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