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중국·일본 수입산에 끼인 신세…"자동차·조선과 협업 필요"

중앙일보

입력 2020.08.30 14:34

포스코 열연공장에서 생산한 열연코일. 뉴스1

포스코 열연공장에서 생산한 열연코일. 뉴스1

한국 철강업계가 중국·일본산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포스코 뉴스룸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철강재 1600만t을 수입한 세계 5위의 철강 수입국이다. 철강재 수입은 2018년보다 9% 증가했으며, 이 중 50.6%는 중국산이다. 최근엔 일본산 철강재까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반면 수출은 0.2% 감소했으며, 내수 소비도 자동차·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0.9% 감소했다.

중국산의 60%를 차지하는 판재류는 국내에서 재압연 과정을 거친 후 다시 판매되는 비중이 높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이어 "(재가공 품목이 늘면) 한국이 중국 철강재의 우회 수출 기지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실제 미국·EU 정부는 지난 수년간 한국을 중국 철강재의 우회 수출 기지로 의심하고 우리나라에 무역구제 조치를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선 일본산 강재의 공세가 거세다. 내수 소비가 부진하면서 가격을 낮춰 한국으로 수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일본산 열연 가격은 t당 400달러(약 47만원)로 중국산보다 47달러나 낮다. 상반기 평균 가격(478달러)보다 더 내려갔다.

포스코는 "한국 정부는 수입재로부터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반덤핑(AD)·상계관세(CVD)와 같은 무역 규제 조치는 저조하며, 최저수입가격제 등은 시행하지 않아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품에 대해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다.

반면 미국은 AD·CVD 규제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했으며, EU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도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한 역내 수입재 급증을 우려해 세이프가드를 시행 중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물품의 수입이 늘어나 자국 산업에 중대한 손해가 있을 경우 그 품목의 수입을 제한하는 제도다. 중국도 수입 철강재에 대해선 적극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자국 철강사인 청산강철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생산·수출되는 열연 소재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함께 국내 수요산업과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조선산업에서 LNG선 화물창 소재로 수입재 대신 국산 고망간강을 적용한다거나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분리판용에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하는 사례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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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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