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도마이드에 강력 항암 성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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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임신부의 입덧 진정제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다가 잇따른 기형아의 출산으로 판매금지되었던 악명높은 탈리도마이드에 강력한 항암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런던에 있는 세인트 조지스 병원의 키스 드레지 박사는 의학전문지 '브리티시메디컬 저널'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탈리도마이드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며 암종양에 대한 혈액공급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했을 때 일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드레지 박사는 설명했다.

드레지 박사는 탈리도마이드와 유사한 물질인 IMiD와 SelCID는 탈리도마이드 보다 훨씬 강력한 항암효능이 있으며 특히 암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형성 억제력이 탈리도마이드에 비해 10배나 강한 것으로 임상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드레지 박사는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셀진(Celgene)이 개발한 이 탈리도마이드 유사 물질이 폐암, 피부암, 신장암, 유방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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