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효과" 모더나 추월한 화이자…-70도 보관 문제도 해결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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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5%라는 최종 결과를 내놨다고 18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모더나가 밝힌 예방률을 뛰어 넘는 수치지만 영하 70도에서 보관·유통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화이자는 이날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백신은 인종이나 민족, 연령에 관계없이 작용했다. 특히 고연령층에서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높은 예방률을 보였다고 한다. 예방률 94.5%는 지난 16일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률(94.5%)을 앞선 것으로, 화이자는 이같은 최종결과를 바탕으로 며칠 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의 불리한 점으로 꼽히는 온도 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해법이 나왔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은 영하 70도에 이르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보관하고 옮기는 과정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다. 모더나의 백신이 가정용이나 의료용 냉장고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된다.

온도 문제에 대해 우구르자힌바이오엔테크 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빨리 개발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조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관·유통 구조에 불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이다.

이어 그는 "현재 상온에서 출하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고 있다"며 "2020년 하반기에는 다른 어떤 유형의 백신과도 견줄 만한 공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상온 유통이 가능한 백신을 만드는 등 온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힌 CEO는 이번 주 안으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그의 CNN 인터뷰에 따르면 금요일인 20일이 유력하다. 사힌 CEO는 "2020년 안에 승인이나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며 "올해 안에 첫 번째 백신 배포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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