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거부' 알테어, "향후 방역 지침 준수하겠다"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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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런 알테어는 17일 열린 KS 1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평소엔 마스크를 잘 착용했다"는 알테어의 변명을 믿기 어려운 이유다. [뉴스1]

NC 에런 알테어는 17일 열린 KS 1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평소엔 마스크를 잘 착용했다"는 알테어의 변명을 믿기 어려운 이유다. [뉴스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28)가 "마스크 착용 거부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KBO리그 방역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앞서 "알테어와 대화를 통해 선수가 힘들어하는 점이 어떤 부분인지 얘기를 들었다. 구단도 알테어에게 대한민국 및 KBO 방역 수칙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알테어는 전날(17일) KS 1차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쳐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데일리 MVP는 경기 후 열리는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에 참석하는 게 관례다. 이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게 정부 방역 지침이다. 그러나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면 호흡 곤란 증상을 느낀다"는 이유로 경기 후 마스크 착용을 끝까지 거부했다. 결국 시상식과 인터뷰는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KBO와 NC 관계자가 알테어의 불참 이유를 설명하자 즉각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강화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기본적인 방역 지침 준수를 거부한 알테어의 행동은 논란이 될 만했다. 알테어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개적인 장소에 나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NC 구단 관계자는 "알테어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자신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또 "알테어는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대한민국 정부와 KBO의 방역 수칙을 존중하고 철저히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구단도 알테어가 마스크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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