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는…] 한의학에 성리학 심성론 결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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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中醫學)의 양대산맥인 황제내경과 상한론을 집대성해 한의학(韓醫學)의 기둥을 세운 인물이 허준이라면, 전통 한의 이론에 조선 성리학의 심성론(心性論)을 결합해 한국만의 사상체질론을 창안한 사람이 이제마다.

그는 사람의 성정(性情)과 장부(臟腑)의 대소(기능의 차이)에 따라 태양.태음.소양.소음 등 네가지 체질을 분류, 치료와 양생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1837년 함흥에서 태어나 구한말 격동기인 39세에 무과에 합격, 무위별선군관.수문장군을 거쳐 50세에 진해현감, 60세에 최문환의 난을 평정할 정도로 나라에 충성스런 공복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남다른 학문의 깊이를 간직했던 그는 '격치고' '동의수세보원' 등 다섯권의 의서 및 양생서.유학서를 낸 유학자며 의학자였다. '동의수세보원'(사진)이 의학서라면 '격치고'는 그의 유학사상을 정리한 철학서.

그는 62세에 관직에서 물러나 보원국을 설치하고 환자를 돌보며, 제자를 길러내다 64세에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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