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리본' 지키는 파수꾼, 윤대성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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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유방암 핑크리본 캠페인'을 비롯 각종 유방암 캠페인이 열리는 달이다.

이러한 10월의 유방암에 관련된 많은 활동 중에서 유방암 수술로 인해 여성의 상징을 잃고 고통과 슬픔 속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남자가 있다.

바로 건양대병원 윤대성(尹大成.42.일반외과) 교수다.

윤 교수는 유방암의 연구, 조기발견 및 예방 그리고 수술과 치료 및 정신 재활 등 유방암과 싸움에 앞장서고 있는 전사와도 같은 인물이다.

그의 연구실에는 유방암 관련 사진만 500여 종류에 이른다.

그래서 윤 교수 주변에 있으면 누구든지 유방암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윤 교수는 유방암 캠페인을 상징하는 작고 앙증스러운 '핑크 리본'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양 소중하게 여기며 언제나 가슴에 차고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홍보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유방암 예방을 전도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는 횟수는 한 달에 3회 이상, 그 스스로 개최하는 강좌는 월 4회 이상이다.

윤 교수의 이러한 유방암에 대한 애착은 지난해 말 건양대병원에 '건유회(건강한 유방을 위한 모임)'라는 모임을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건유회'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들과 그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삶의 영위를 위해 유방암환자와 가족, 수술 및 치료교수, 간호사 등 70여명을 시작으로 만들어져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유회는 환자들의 치료 후 또는 치료 중의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이들이 새로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17일에는 윤 교수를 비롯한 건유회 회원들이 함께 대둔산으로 산행을 가기로 했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현재 건유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둔산 소재 태고사의 한 여스님을 찾아 그간의 생활에 관해 지혜로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유방암은 현재 여성이 앓는 각종 암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암으로 유방을 절제하는 여성 환자는 국내에서만 5천여명에 이를 정도이다.

윤 교수는 '유방암은 여성에게 있어 단순한 암이라는 육체적인 충격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상실이라는 공포와 절망의 정신적인 위기를 안겨주기 때문에 정신적 재활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의 달'인 10월을 맞아 윤 교수는 전국에 핑크리본의 물결이 일어 유방암으로 고통 받는 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 핑크 리본(Pink Ribbon) : 핑크리본은 유방암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에스티 로더'의 경영자인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90) 여사가 1991년 처음 고안해 사용하고 있으며 여사는 또한 10월을 핑크(유방암)의 달로 정하고 각종 핑크리본운동과 유방암 연구지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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