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승만·박정희 언급 논란에 "공은 공, 과는 과가 소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15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박정희, 조선일보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욕을 먹더라도 정치인이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데 이어 지난 5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나”며 “그 성과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공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함께 노력해서 이룩한 것인데, 이를 외면하거나 깎아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정치적으로 진영이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각각 존중받는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며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상대를 조롱하고 증오하는 정치,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가려는 선동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며 “국민통합의 과정에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