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난청 방치땐 제때 말 못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이해 난청에 대한 국민 계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천성 난청을 지닌 신생아들이 매년 7백여명이나 태어나는데다 청소년들의 소음성 난청이나 감기와 같이 가벼운 질환으로 난청이 되는 환자가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

신촌세브란스 김희남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이광선 교수의 도움말로 어린이 난청의 원인과 예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조기 발견 왜 중요한가

어린이 난청은 의외로 많다.1백명 중 2~3명에게서 발생하는데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도 난청이 1천명당 1~3명꼴이다. 이는 모든 선천적 질환 중 빈도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은 1993년 난청 조기 발견 선언문을 채택,올 8월 현재 41개 주에서 모든 신생아에게 청각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난청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은 생후 6개월부터 언어 습득과 발달이 이루어지고,이를 통해 인지능력이나 인성 발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이 말하는 능력은 3세 이전에 완성된다.나이가 들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이미 발달된 언어중추에 단어만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예컨대 밀림에서 동물과 함께 자란 사람은 청각기능이 정상이라도 영원히 언어 습득을 못한다는 것.


◇어린이 난청,왜 생기나

청력검사에서 25㏈ 이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난청이다. 이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또는 바람결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정도의 크기.

어린이 난청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유전에 의한 난청을 꼽을 수 있는데 열성(劣性)유전이기 때문에 부모가 정상이라도 자식에게 난청이 올 수 있다.

또 하나는 임신시 바이러스 감염이나 복용한 약의 부작용 때문. 임신 3개월 이내 풍진에 걸렸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돼을 경우가 있고, 귀에 해로운 약물이 태반을 타고 들어가 아기의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후천성은 중이염이 가장 흔한 난청의 원인이다. 감기 후유증으로 고막 안에 물이 고여 발생하는 것으로 3개월 이상 지속하면 감음(感音)기관이 망가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난청은 빨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에는 뇌간 유발반응 검사나 이음향 방사검사와 같은 방법으로 막 태어난 아이들의 청력 손실을 진단할 수 있다. 생후 24개월까지는 장난감으로 소리를 내는 유희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인공 달팽이관 이식술

어린이 난청은 언어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외이(外耳)또는 중이(中耳)의 질환이 난청의 원인이라면 약이나 수술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감각신경성 난청일지라도 디지털 보청기로 웬만한 난청은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보청기로도 들리지 않는 고도 난청. 이 경우에는 인공 와우(달팽이관)이식술로 해결한다. 고도 난청은 달팽이관의 세포가 손상을 받아 소리를 전기로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공 달팽이관은 소리를 미약한 전기로 바꿔 달팽이관을 자극,청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무료 상담 및 검사

이비인후과학회는 오는 9일 오전 9시~낮 12시 전국 36개 대학병원에서 어린이 난청 상담 및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신청기간은 2~9일. 지역별 연락처
▶서울.인천.경기.강원:02-3487-9091(학회 사무실)
▶대전.충남북:041-550-6480
▶광주.전남북:062-220-6785(전남대병원)
▶대구.울산.경북:053-420-5771
▶부산.경남:051-240-7543(부산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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