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백발머리 원래 색깔로 환원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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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글리벡'이 늙어 회색이 된 모발을 원래의 색깔로 환원시키는 신기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 혀졌다.

프랑스 보르도대학의 프랑스와-사비에 마혼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글리벡'을 복용한 환자 중 10명에 한 명꼴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혼 박사는 '글리벡' 복용 환자 133명을 관찰한 결과 머리가 회색인 환자 중 일부가 원래의 색깔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리벡'은 모발 노화를 막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놀랍다고 마혼 박사는 지적했다.

마혼 박사는 이 부작용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찾아내 보다 안전한 모발 노화방지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글리벡' 자체는 간과 혈액에 대해 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머리염색제로서는 적당치 않다.

'글리벡'을 생산하고 있는 노바티스 제약회사의 글로리아 스톤 대변인은 '글리벡' 복용 환자 중 일부가 센 머리가 다시 원래의 색깔로 되돌아간다는 보고가 들어온 일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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