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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첫판에 끝낸다”…키움 “첫판부터 착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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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케이시 켈리(左), 제이크 브리검(右)

케이시 켈리(左), 제이크 브리검(右)

코로나19로 예년보다 한 달 늦어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하루 더 늦춰졌다. 11월 첫날 비가 내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4위 LG 트윈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이 연기됐다. 경기는 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가을야구 시작, 오늘 WC 1차전 #최종전 패배로 졸지에 만난 두 팀 #켈리-브리검 에이스 대결 총력전 #LG는 이기거나 비기면 준PO행

LG나 키움이나 WC 결정전을 치르는 게 달갑지 않다. LG는 3위였지만,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SK 와이번스에 2-3으로 져 4위로 밀려났다. 그 순간 LG 팬이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며 고개 숙이고 절규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덤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은 4위였다가 최종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0-2로 져 5위가 됐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최종전 전체 경기 결과를 보니 우리가 이겼으면 2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쉽지만 이미 경기가 끝났으니 어쩔 수 없다. 다시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WC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치른다. 요컨대 LG는 1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그대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준PO를 위해 투수를 아껴야 하는 LG도,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키움도, 모두 1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둘 다 에이스가 선발투수다. LG는 케이시 켈리(31·미국),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32·미국)이다.

KBO리그 2년 차인 켈리는 올 시즌에 15승(7패)을 올렸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9월 이후 8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1의 빼어난 투구로, LG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3전 전승, 평균자책점 1.42다.

KBO리그 4년 차인 브리검은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오래 자리를 비우면서 9승(5패)에 그쳤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는 실패했다. LG를 상대로는 올 시즌 1승2패, 평균자책점 5.74다. 기복이 있었다. 올해 브리검 대신 에이스 역할을 한 에릭 요키시(31·미국)는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다. 키움은 브리검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요키시는 올 시즌 12승(7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14로 전체 1위다. 특히 LG전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50다. 가장 좋았다. 요키시는 WC 결정 2차전에도 나오기도 힘들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2차전은 3일 열린다. 그래도 3일 쉬고 나와야 한다.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2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LG전 2승, 평균자책점 2.77이다. 류 감독은 “2차전 선발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1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러모로 LG에 유리한 상황이다. 그래도 키움에는 박병호(34), 김하성(25), 이정후(22) 등 국가대표 야수가 세 명이나 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올해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박병호가 올해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 단기전에선 요주의 대상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준PO 4경기에서 LG를 상대로 홈런 3개를 쳤다. 특히 1차전에서 9회 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당시에는 키움이 3승1패로 준PO 승자가 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준PO 기억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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