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급성후두염 환자 급증

◇ 월드컵 열기 급성후두염 환자 급증

월드컵 개막후 한국팀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 가운데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 목이 쉬는 급성후두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일 울산지역 병.의원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후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전이 크게 늘어나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한 시민가운데 급성후두염(목이 쉰 상태)에 걸려 이비인후과를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내 종합병원과 이비인후과 전문의원 등에는 이 같이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 발병한 급성후두염 환자가 하루평균 10여명씩 찾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최근 목이 쉬어 찾아오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고함을 지르는 등 성대를 무리하게 한게 원인으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가며 응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울산시 남구 신정4동 이강온이비인후과의원 이강온 원장은 '급성후두염(목이 쉰 상태)은 성대에 피하출혈이 생겨 부은것으로 성대를 쉬지않고 계속 사용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물혹이 생겨 심할 경우 수술해야 한다'며 '따뜻한 물을 자주먹고, 말을 적게하고, 의식적으로 가래를 뱉지않으면 5~7일후면 본래의 목소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종완기자

◇ '목 쉰 붉은 악마 무료 검진해줍니다'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느라 목이 쉰 붉은 악마들은 대학병원에서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순천향대병원은 월드컵경기에서 한국팀의 '12번째 선수'로 출전해 승전보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붉은 악마들에게 무료검진을 해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무료검진 행사는 이 병원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병원을 방문하는 붉은 악마들은 후두내시경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대관리에 대한 의학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순천향대병원측은 덧붙였다. 자세한 문의는 ☎(02)709-9360, 9364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 동점골에 곳곳 실신사태

설기현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 순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하던 여성 한명이 실신해 구급차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대전시 갑천변에서 이탈리아전을 응원하던 손호경(18.충남여고 2)양이 연장 후반 안정환 선수가 골든골을 성공시키자 환호성을 지르다 실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45분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정모(28)씨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 경기를 보던 중 한국팀이 동점골을 넣는 순간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정씨가 한국팀이 0-1로 뒤지다 동점이 되는 순간 흥분해 가슴을 잡고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강주안.성호준.손민호 기자

◇ 월드컵 관전시 건강관련 체크사항

1. 목이 쉬었어요!
→ 일단 성대보호가 필수. 준비운동하듯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가며 목을 가다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2. 목과 허리가 아파요!
→ 소파에 비스듬히 드러눕다시피한 자세로 장시간 TV를 시청할 경우 관절과 인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손으로 목을 괸 채 시청하는 자세도 한 쪽으로 목이 꺾여 경추염좌를 일으키게 되므로 바른 자세 시청이 중요하다.

3. 평소 혈압 등이 있어요!
→ 지나친 흥분과 긴장은 혈압을 높이고 호흡을 가쁘게 하며, 심장박동을 빠르게 한다.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미리 복용하고 절대 흥분은 삼가야 한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흥분 또는 과로 후에 혈압이 오르거나 심하면 협심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흥분이나 화를 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 뒤풀이를 가져라!
→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 형성됐던 극도의 긴장감이 시합 종료와 함께 이완되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의 감정은 전염되는 것이므로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관전하며 정서를 공유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뒤풀이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면 부정적 감정도 긍정적으로 전환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