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도 신체리듬에 맞춰써야 효과가 있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최소의 약으로 최대의 효과를' . 최근 '시간 약물학' 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생체리듬을 이용,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하루를 주기로 달라지는 혈압과 체온 . 혈당치 . 호르몬 분비 등 인체의 리듬을 약물사용에 활용하자는 것이 시간약물의 요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물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약물복용 시간을 소개한다.

혈압 강하제

혈압은 사람에 따라 새벽에 올라가거나 밤중에 상승 또는 반대로 하강하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약의 효과는 복용 후 3-4 시간 후 강하게 나타나므로 자신의 혈압리듬에 맞춰 복용시간을 조절한다.

예컨대 이른 아침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은 장시간 효과지속형 혈압강하제를 취침전에 복용한다. 또 밤중에 혈압이 내려가는 사람은 아침이나 낮동안에 복용해 둔다.

동맥경화 치료제

콜레스테롤은 주로 저녁부터 밤중에 생산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은 저녁식사후 복용하면 적은 양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사요법, 저녁식사는 칼로리 제한을 위해 지방의 과다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한다.

항 알레르기제

아토피성 피부염은 오후11시쯤 가장 심해진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덜한 오전에는 피부연고나 약을 조금만 쓰고, 밤에 약의 용량을 높인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양을 생각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콩팥위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생성되는데 오전6-7시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호르몬분비리듬에 맞춰 오전에는 적게, 오후에는 다소 많이 사용한다.

협심증 치료제

협심증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일어나는 노작(勞作)협심증은 주로 활동시간대인 낮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침 외출전과 낮에 약물을 복용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한 안정협심증은 주로 오전4-6시 사이에 일어나므로 불편하더라도 수면도중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천식 치료제

하루중 체온이 가장 낮아지고 천식발작이 잘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2-4시. 따라서 호흡기능이 가장 떨어지는 이 시간대가 약을 먹는 최적의 시간이다.

또 산소소비량이 늘어나는 오후3시는 호흡기능이 가장 좋아지는 시간이므로 약의 복용량을 다소 줄여도 좋다.

알레르기성비염 치료제

오전7시와 오후11쯤 증상이 가장 심하다. 따라서 이른 아침과 저녁식사후 약을 복용했을 때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산제

저녁식사후와 취침전 복용한다.
'궤양은 밤에 생긴다'고 할 정도로 위액의 염산농도는 저녁에서 오전3시에 걸쳐 높아지기 때문.

염산농도가 낮은 오전부터 낮동안 제산제를 사용하면 약기운 때문에 입이 마르거나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감기약

편도선염의 경우 오전7-11시 사이에 열이 가장 높아지므로 해열제 같은 감기약은 아침 일찍 복용한다. 또 바이러스성 감기는 오후8시 무렵 열이 최고에 도달하므로 저녁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항생제를 먹는데 알맞은 시간은 오전8시 무렵. 간(肝)이 약을 가장 잘 대사 시키는 오전6-8시 사이에 복용하면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진통해열제

오전8시에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고, 오후10시쯤 저하된다. 밤에는 열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저녁이후 조금 많이 복용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